물결에 왜곡된 빛 태양을 이륙한 건 새카만 심연 너와 나를 잇는 웜홀 분명한 건 우리가 같은 차원의 사람이란 것. 휩쓸림에 잠식된 빛 점차 느려지는 시공간의 파란 속에서 빛나는 것에 다다르면 소멸해버렸기에 그들을 이해하길 포기해버렸다. 괭음의 시작 작은 진동 영원함에 박차를 가해다오 멸식한 우리의 혀를 어거지로 이어놓은 것은, 고작 상대성이라는 명목 하에 ...
그러니까 익일부터 기나긴 장마가 예고된 날이었다. 공허한 파도소리가 포근하게 귀를 감싸자 순식간에 붕 떠오름을 느꼈다. 무중력에서 난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다. 머나먼 기억 한편의 피날레 없는 축연 속에서도 나는 노래했다. 노랫말을 들은 네 얼굴엔 서투른 광기가 서렸다. 심장에 피어난 짧은 별빛을 동공으로 포획한, ─놓쳐버린 그날의 기억은 한 여름인데도 서...
궤멸하는 세상 속에서 오로지 내 머릿속을 스치는 강렬한 음성은 그런 음성을 듣는 나의 몽롱한 헤로인에게는 적애에 놀라 스러지는 일도 가히 새로운 일이 아닌 듯하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섬광이 육안으로 관찰하는 태양보다 밝다고 생각하게 된 건 제 고깃덩이가 부여한 유일한 본능이었고 나는 적자의 품에서 벗어나 어느새 눈을 감으면 보이던 시린 섬광에 의존한 듯하...
우주가 여전히 그리운가 보오. 태생은 블랙홀이오. 그 먼지 같은 몸에 모든 결의를 차곡차곡 쌓아왔나 보오. 부디 조각들을 유실하지 않길 바라오. 그대의 안부를 전하오 X의 안빈낙도는 무망감을 잡아먹어 절망감으로 바꿔놓았소 안타깝게도 꺾인 지푸리는 무릉도원을 기약했다오 오 그녀는 바수밀다 X의 몸은 지독하게 그윽한 향수와 애수로 가득 차 더 이상 피가 흐르지...
무중력의 녹턴 숲에 거닐던 내가 있었어 여정 마칠 해임에도 제 배의 돛 하나 간수 못하는 그래서 뿌리가 온 세상에 뻗어나가 앞도 못 보던 그날따라 노을은 붉었는데 어쩐지 습도마저 높아 가만히 있자니 찬란했고 방 틈새로 바라본 세상은 과하게 아름다웠지. 그런 나의 녹턴 숲은 외로웠던 건 아니냐고 물어오는데 눈보라가 불 때면 든든하던 모가지를 쳐들지 못하고 여...
말미암아 나는 세상이라는 환상의 수정체에 너울을 밀어넣고 잔혹하던 허울에게 이별을 선언했더랬지. 지나치게 뜨거운 바다에 찬 화톳불을 지피고 또 지피고─ 이러니 나의 편린은 거대할 수밖에. 내 말이 틀려?
갓 태어난 아기는 창밖에 아른거리는 대상더러 적자가 춤추었다고 한다. 세살먹은 제는 금수가 비식거리는 소리라고 한다. 어째서인지 그 이상들은 비쩍 마른 나뭇조각이 흔들린다고 한다. [어둠은 전구] 라고 표현하는 이가 있다고 했다. 어째서인지 본래 상태가 어둠인데도 등잔 밑과 칠흑같은 어둠의 깊이가 다르다면 도리어 우리가 어둠일 수 있지 않은가? 생사의 연결...
박제된매부랑이의이야기를들려줄까하오 세상은이를축복이라고칭했소 유년기는마치환각속의무릉이었소 세상은무릉도원이라고생각한아해는 그렇지않았음을믿을수없었소 제앞엔빛이가득한양속여왔소 /내가본세상은잿빛이오다만이는안개일뿐이오 근거있는소리라지만망상에지난말하며다녔소 이상만이존재하는사람이되고자세상이되고자 날조된세상을제작하고 /그세상에몇년그리고나의세계는그곳이된겁니까? 조물주가그조각...
*시의 주인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너는 세상에 어떤 발자취를 남겨왔는지, 어떤 길을 걸어왔길래 늘 은은한 꽃내음을 풍기는지. 센티함을 핑계 삼아 무릇 너라는 궤도를 좇던 날이다. 그날의 기록은 바다 금붕어가 호흡하지 못할 때면 어둡게 드리운, ─제깟게 일종의 역병이라고 졸졸 붙어 떨어지지 않던 얼룩들이, 그렇게 선명하던 자국이 네 손짓에 베여 단...
나에게는 피고 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아파하던 날이 있었어. 꽃의 흔적만이 남아 희미해질 때엔 늘 시들어가는 꽃을 꺾어버렸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에 품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다 가로등 불빛 외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날 달이 기어코 자취를 감춘 날 밤 기약 없는 관계에 영혼을 뺏겨 공허하던 그날 밤 너를 마주친 거야. 그러니까 잘...
물론 너는 내 최측근이다. 벗이라면 서로의 모습으로 물들어가기에, 너와 맞지 않는 내 라일락 밭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합리화에 떨쳐낼 수 없는 상실감에 나의 태생부터 너를 최측근으로 들이기 직전까지의 모든 추억이 담긴 꽃밭을 되찾고자 나는 기꺼이 고증을 선택한다. 깊은 밤이 찾아오고 세상이 조용해지고서야 내 진심을 찬찬히 읊조릴 수...
그러니까 어렴풋이 기억나는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 초의 햇바람을 받아 가볍게 흔들리던 네 머리카락과 그날 밤 켜진 가로등의 일렁이는 빛과 그리로 향하던 내 발자국이 이루는 파란의 장막은 우리의 시작. 어디선가 구해온 장미의 씨앗을 지상에 심어서 기어코 싹을 틔우곤 네게 보여준 뒤로 물 주는 것을 잊은 것은 그새 꽃봉오리가 튼 것을 보곤 기뻐하던 나와 ...
보잘 것 없는 시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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