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처절한 사투를 담은 개화 흔적이 지고, 울창한 숲을 이루는 푸른 잎사귀가 세상을 점령할 즈음, 매미의 소리와 함께 비로소 나의 여름이 시작한다. 짙은 복숭아 향기가 너무 어지러워서 반딧불이와 귀뚜라미에게 조금 나눠주면 애써 정리한 이불까지 따라와 밤새 빛과 목소리와 손아귀의 꿈을 보여주었다. 그제는 여름 바다의 검은 뱃사공이 왔었단다. 윤슬이 너무 빛...
흰 국화가 핏물을 먹고 자라면 비로소 노란 국화가 된다. 공허함을 알리는 도시의 차가운 바람 소리를 들으며, 미간을 찌뿌릴 미사여구에 둘러쌓인채로, 그렇게 어렵사리 꽃을 피웠다. 그래서 노란 국화의 꽃말은 실망이다. 잿빛 구름 뒤엔 반드시 밝은 햇빛이 뜬다. 가만히 있어도 먹구름은 걷히게 되어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행복할 수 밖에 없을지도.
길고 긴 서사 끝에 남은 건 정적이었고, 내 앞에 남은 건 변해버린 뒷모습이었다. 너는 영원을 약속했고 속은 건 나였다. 한 때 세상을 제패하던 여왕의 영광은 한 과학자의 벽난로 안에서 저물고, 남은 육체는 시간을 원망하며 이를 깨물 뿐이었다. / 최후의 전쟁은 잊어버린 하늘 저 멀리서 제야의 종소리 들려오네 과거의 이맘때 들리던 것과 같아. 시간은 변명거...
푸른 하늘에 잿빛이 드리운다.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진다. 계획적으로 쌓아오던 블록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린다. 당신의 시야에 뿌연 연기가 피어난다. 늘 보이던 별이 자취를 감춘다. 가슴에 피워낸 불꽃이 꺼진다. 오늘 당신에게 일어난 사건의 파편일 지도 모르는 것들. 수많은 기로 앞에서 싸우고, 상처 입고, 최후의 전투에서 더는 싸울 힘이 남지 않았을 때, 당신...
'그렇게 아름답던 밤, 나는 춤췄고 너는 날았다. 한 발 내디디면 도망가는 널 내 곁에 두려면, 그렇게라도 해야 했다.' 어둠 속에서 춤추고, 반딧불이가 밝혀주는 우리. 푸른 숲속 발자취, 네 숨결이 들리지 않을 때 보내는 낙엽 한 뭉치. 누구보다 강한 너, 우린 모닥불 앞에 앉아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어. 그러던 중 꿈을 찾았고, 너보다 조금 더...
적당히 유복하던 유년시절, 적당히 행복한 삶. 그 것들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한 계단을 오르면 두 계단을 오르는 사람이 생겼고 그 새 계단을 다 올라 하늘의 별을 실컷 만끽하던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를 끊임없이 비참하게 만들었다. 어느 비참한 오후 황금빛 노을이 질 즈음, 내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엘도라도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두...
Pain is our enemy, but we live or die to take the throne. Sorrowfully peace won't be the veritas, so make your breath as big as hell. Let your life be strong, so strong that no one dare to touch it. S...
볕이 진다 소녀는 어둠에 휩쓸린다 ─ 이러면 안 돼 촛불을 켜서 흰 촛농을 가장 어두운 곳에 떨어뜨린다 알코올 냄새가 나 병에서 백합을 꺼내 Ich liebe dich 유종의 미를 거두자 모두 모두 내 말을 잘 들어줘 가장 아름다운 표정을 지어봐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어봐
※부정적인 서사를 포함합니다, 주의해주세요. 저 소년이 무서워요 저를 위협하고 있어요 저 살기를 보세요 날 찌르려 하잖아 무서워, 무서워. 도와주세요 진득한 눈물이 차올라요 방을 채우고 있어요 숨이 막혀 총구를 가져다 대 방아쇠를 당겨 하나 둘 셋 흑색 선혈이 흐른다 그가 나를 노려본다 안 돼, 현혹하지 마 말을 걸지 마, 듣지 마. ⋯내게서 벗어나지 마....
시간은 상대적이다,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요. 쫓기는 인생을 살다가는 금방 죽어버려요. 우리는 우리를 옭아매고, 눈물은 흐르고, 그렇게 민들레는 저물어요. 잠시 눈 붙였다 뜨면 자비 없는 마찰 소리에 한숨 한번 쉬고, 파란의 장막은 내리고, 위선의 장미를 사랑하고 있겠죠. 낙엽이 지고 고인 물에 이끼가 자라고 그렇게 세상이 돌아가는 거겠죠. 눈이 내리면 썩은...
It was just a fantasy, dare I treat you as a friend nevertheless we were never on on the same line. I know everything is different. If you were a king, I might be your etc yelling Loyalty, Glory, Love...
종착역 없는 고속 열차에 올라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본다. 가만히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하늘의 가장 밝은 부분, 그 곳에 눈이 간다. 회색빛 바람이 보이고 햇빛의 강렬함은 살에 닿지도 않는데 무슨 색인지 이제야 알았다.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들여다보는 순간 창에 비친 내가 보였다. 와장창.
보잘 것 없는 시를 짓습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