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따란 숲에서 자라고 있지만 소녀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 마구 내달릴 수 있지만 결국 독 안에 든 쥐다. 어느 날 소녀는 깨달아버렸다. 바오바브나무 열일곱번째 나뭇가지에 달린 눈동자가 소녀를 따라 고개를 돌리고 있단 걸. ─
세상만사를 글로 곱씹으면 달콤할 줄 알았던 그 덩어리가 떫다 못해 쓰다는 걸 느끼게 된다. 덩어리는 몽우리가 되고 몽우리는 곧 종양이 되어서 스스로를 기어코 옭아맨다. 따라서 그 덩어리를 씹어버려야 한다. 유일하게 자유로운 공간 누구도 억압할 수 없는 공간에서 지독하게 거대한 덩어리를 잘근잘근 음미하고 싶다.
삶은 고구마를 입에 넣을 때 드는 생각은 없었다 삼키고 나서 드는 생각은 없었다 이유는 없다 유년기 기억에 의존해서 느끼지 않는 맛을 음미하고 그렇게 막 밀어 넣는다. 단란한 불빛을 바라보며 그렇게 미각을 빼앗겼다.
내가 느낀 것은 괴리감이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두려움에 과거를 반복하려 했지만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낙엽은 쓸어버리고 찬란한 겨울의 하늘을 바라보자. 여름은 잠시 잊어둔 채로
책장 한 켠에 남은 빈 공간 그 곳을 응시한다 찬찬히 그리고 은밀히 푸른 나비와 접선한다 나비를 좇는다 창문으로 나가버린 나비 높은 건물의 창틀을 바라본다 같이 가자. ㅡ
도덕을 추구하면 오지 않는 신 정답을 갈망하지 않는 신 논리를 좇지 않는 신 누구보다 자유로운 신 개성은 異가 아닌 裡라 지도하는 신 그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점멸한 마음에 불씨를 피우는 하는 신 사회만이 배척한 신
얼굴 한 편에 고통으로 일그러진 노을 빛 담아 채도 하나 남지 않은 흑막의 오페라 무대에 서 자유로운 에튀드를 보여주고 달빛을 따라 하늘로 올라간다 행복조차 그들을 억압해서 모든 감정을 놓아주고 세상만사 모두 겪은 노인의 깊은 눈동자처럼 선과 악 그리고 양과 음에 모두 지친 자는 낯선 음파에 홀려 하늘로 올라간다 지문 하나 남지 않아 수증기처럼 얽히고 감싸...
그대를 위해서라면 내 기꺼이 가슴에 누래진 장미가 달린 브로치를 달고선 녹슨 은백색 왕관을 향해 숭배의 잔을 들어보리라 빈티지 에로스와 늙은 아이 흑설탕으로 만든 우유 케이크 *닉스 그대를 숭배해 당신의 눈앞에서 어른거릴게 그러니 내게 악마를 보내다오 *닉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밤을 의인화한 여신
억겁의 시간을 넘어 너를 다시 만날 날까지 자리를 지켜 널 닮은 수평선을 바라볼 수 없을 때까지 넓은 강에 돛단배를 띄워 네가 받을 때 까지 보낼게 그 날이 돌아온다면 말할게 ⋯⋯.
보잘 것 없는 시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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